자막 하면서 신경쓰게 된 맞춤법...

평소엔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던 맞춤법이지만 자막을 시작하면서 직업병처럼 맞춤법을 따지게 되었다죠..
TV를 봐도, 학교 교내신문 기사를 봐도 틀린 맞춤법만 보이고 (......)
그래서 틀리기 쉬운 맞춤법이나 일반적으로 잘 모르는 맞춤법에 대해 조금씩 정리해볼까 합니다
(라곤 하지만 사실 저도 아직 미숙하다죠..)

1. 하나의 단어인가
먼저 살펴볼 것은 두 개 이상의 단어가 합쳐져서 한 단어가 되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자면

* 명사 + 명사
그날, 어느것, 아무것, 산속, 별일, 한번 등
* 동사 + 동사
해보다, 올려다보다, 뛰어넘다 등
* 명사 + 동사
끝내다, 확인하다, 기억나다, 말하다 등 (보통 한자어 + 하다의 경우가 많음)

아주 많습니다만.. 일단 기억나는 건 이게 다네요
이런 것들은 자주 쓰일 일이 많다 보니까 하나의 단어로 굳어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자막 하다가도 왠지 한 단어일 것 같으면 일일이 국어사전을 찾아본다죠
근데 저기서 한번은 또 주의하셔야 하는 게
정말 한 번의 횟수를 나타내는 거라면 '한 번'이 맞고
관용적으로 '다시 한번'이라든지 '언제 한번' 같은 말들은 붙여주셔야 해요
정말 딱 한 번만 할 거란 보장은 없잖아요? (만약에 딱 한 번 할 거라는 의미를 전달하려 하신다면 띄어 쓰시는 게 맞습니다)


2. 존칭을 가려서 쓰자
" (가격은) 1000원이십니다"
" (자료가)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동사가 여러개 나오는 예문이 필요한데 잘 생각이 안 나네요...
어쨌든 그런 경우에도 주체를 잘 보시면 됩니다
앞서 말한 예문처럼 사물에게 존칭을 쓰는 건 옳지 못합니다

라고 말하고 나니 예문이 하나 나오네요
"사물에게 존칭을 쓰는 건 옳지 못하십니다"
이런 식으로 정작 존칭을 써야 할 부분은 그대로 두고 이상한 곳에 존칭을 쓰는 경우가 많죠
어쨌든 중요한 건 '주체'입니다!

3. 할지, 할 지?
'지'에는 의존명사와 어미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의존명사는 '다른 말에 기대어 쓰는 명사'이고 어미는 '말의 끝에 붙이는 말'로 어미로 문장을 이어 나갈 수도 있고 끝낼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어미 '지'는 연결형 어미에 속하는 거고요
일단 결론을 말하자면 의존명사 '지'는 띄어 쓰고, 어미 '지'는 붙여 씁니다

* 의존명사 '지'의 경우
아버지가 나간 지 30분 만에 돌아오셨다  ───┐
그를 만난 지 어언 10년이 되었다                     │   ('시간의 길이'를 나타냄) 
그게 끝난 지가 언젠데…                       ───┘

* 어미 '지'의 경우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
그는 기분이 좋은지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  (보통 '-ㄴ지'의 형태로, 의문이나 막연한 
이것인지 저것인지 모르겠다                  ───┘            사실을     나타낼 때 사용)



후.. 일단 생각나는 대로 적었습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언제 한번 2편은 내겠습니다 ㅋㅋ..
대략 내년 이맘때가 되지 않을ㄲ.... (퍽)
읽느라 수고하셨습니다~
04-28 1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