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간단하게 수제버거 만들기

 

언제 한번 만들어 먹으려고 벼르고 있었다가 오늘 알바가 일찍 끝나서 저질러 봤습니다 ㅋㅋ

거두절미하고 본론 바로 갈게요

 

 

준비물

마늘 1개

파 반 대

양파 반 개

청양고추 1개

마요네즈

다짐육 150g

빵가루 or 부침가루 or 밀가루 조금

 

재료는 고기 150g 기준으로 잡은 겁니당

그리고 양파 반 개가 전부 패티에 들어가진 않아요

양파 피클도 만들 거라서요

 

재료 준비할 때 주의사항으로는, 고기는 꼭 다짐육을 사셔야 합니다

안 다진 거 사서 다지셔도 되긴 하는데, 제대로 안 다지시면 패티 다 흩어지는 데다가 팔 죠나 아파요 ㅎㅎ

그러니 주먹을 꼬옥 쥐고 꼬옥 다짐육을 사겠다고 주먹다짐을 하세요

ㅎㅎ.... 라임 장난 아닌 듯

꼬우면 다른 사람 레시피 보시든가

원래 햄버거 식빵 사려고 했는데 동네 마트엔 안 팔아서 좀 작긴 하지만.. 모닝빵을 사 왔어요

1+1 행사 해서 한 20개 정도 사 왔는데 저걸 어찌 다 먹죠.......()

 

 

피클 만들기

일단 다른 거 하기 전에 양파 피클부터 만들 거예요

미리 절여 놔야 더 간이 잘 베겠죠?

지금 위 화면에 보이는 정면이 자르는 단면이 되게 자르시면 됩니다

위 화면처럼 옆구리를 살짝 잘라서 평평하게 만들고 눕히시면 얘가 안 움직여서 좋습니다

그냥 하시면 칼질 서투르신 분들은 다칠 수도 있어요 꼭 저렇게 하세요

양파는 8 슬라이스 정도 해서 재워 두시면 충분한 것 같네요

식초 설탕 섞어서 새콤달콤하게 해 두시면 돼요

소금은 감칠맛만 나게 살짝 넣어 주세요 (짠맛이 확 느껴질 정도로 짜면 안 돼요)

어렵게 생각하실 건 없고 평소에 먹던 피클 맛 나면 돼요

됐다 싶으면 양파 담가 주시고요

 

패티 전처리

위에서 쓰고 남은 양파는 다 다져 줍니다

파도 비슷한 양 다져 줍니다

그리고 마늘은 1쪽만

잘게 다져 주시는 편이 패티도 안 흩어지고 식감도 안 거슬리고 좋아요

세 채소는 합쳐서 따로 담아 두시고

청양고추도 다져서 따로 담아 둡니다

 

고기는 다짐육이니 다질 필요가 없겠죠?

라고 말은 했지만 혹시나 싶어서 다지려고 보니 헛짓임 ㅋㅋㅋ 개잘다져져 있네영

역시 기계느님..

 

 파, 양파, 마늘 다진 거 합쳤을 때 고기 양의 1/3 정도 되면 됩니다

어차피 저거 볶으면 숨 다 죽어서 양 얼마 안 돼요

그리고 저는 양파피클에 소금 대신 간장 조금 넣었네요

정확히는 양파장아찌 국물을 섞었어요 맛있을 것 같아서 ㅋㅋㅋㅋ

청양고추는 1개면 되고요

 

이제 다진 채소들 따로 볶아 주는데, 이때 주의할 점이 있어요

기름 두르시면 안 돼요

그냥 수분만 날려 준다는 느낌으로 약불에 살살 볶아 주세요

저희 집에 큰 팬밖에 없어서 그냥 했는데 큰 팬에 하시면 불편해요;;

작은 팬에다가 볶으셔야 볶기 편합니다 해 보시면 아시겠지만....

 

 

 대충 요런 느낌으로 숨이 팍 죽어요 그리고 물기 없이 꼬들꼬들해지는 게 느껴질 거예요

그럼 싹싹 긁어 모아서 보울에 담습니다

 

패티 만들기

이제 패티 만들 건데요

보울에 재료 담고 사진을 하나도 안 찍었네요... 이놈의 정신머리;;

어차피 말로만 해도 큰 어려움 없을 테니 상관없을 거예요! (아마..)

 

아까 넣은 볶은 야채

다짐육

소금

후추

빵가루 or 밀가루 or 부침가루

이렇게 넣으시면 되고요

일단 고기 넣고, 소금은 다섯 꼬집 정도? 넣은 것 같네요 저는

밑간이니까 그냥 대충 넣으세요

후추도 마찬가지고요

 

빵가루 만드는 법

이제 됐으면 빵가루 or 밀가루 or 부침가루 1스푼 정도만 넣어 주세요

셋 중에 그래도 빵가루 넣는 게 제일 정석인데 집에 빵가루 다들 없으실 거 아니에요?

아무 빵으로나 간단하게 빵가루 만들 수 있어요

냉동실에 아무 빵이나 얼려 두세요 (제가 사 온 모닝빵도 가능)

얼어 있는 빵 그대로 카트기에 잘 갈아 주시면 빵가루 끝입니다

뭐 굳이 안 얼리셔도 상관없는데 얼리는 편이 잘 갈려요

이렇게 말은 해놓고 전 귀찮아서 걍 부침가루 넣었어요 ㅎㅎ...

 

 

다 넣으셨으면 비닐장갑 끼고 메우 치대 주시면 됩니다

오른손으로 집어서 왼손으로 던지면 돼요 퍽퍽!

너무 많이 치대면 패티가 맛없어지고

너무 조금 치대면 메우 흐트러집니다 다 부서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건 큰 패티 만들 때 얘기고 제가 만든 건 미니 패티라서 대충 치댔는데도 잘 나오더라고요

그니까 님덜도 걍 작게 만드세요.. 맛 똑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보통 70번 정도 치대는 게 정석으로 아는데 전 30번 정도 치댔네요

 

그리고 하다 보면 비닐장갑 메우 벗겨져서 빡치실 텐데, 이것도 팁 있어요

손에 물기 묻은 상태에서 비닐장갑 끼면 잘 안 껴지잖아요? 근데 뺄 때도 잘 안 빠져요

고로 물 좀 묻히고 장갑 끼시면 잘 안 빠진다는 얘기.. 깨알팁입니다 ㅋㅋ

 

적당량 등분해서 동골동골하게 만들어 주신 다음 꾸욱 눌러서 납작하게 해 주세요

그리고 패티를 구우면 중앙이 부풀어 오르기 때문에 가운데를 얇게 해 주셔야 해요 오목렌즈처럼요

 

 

굽기 시작할 땐 물을 좀 부어 주시는 편이 좋아요

물 부으면 존나 맛없을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을 하시겠지만 안 부으시면 탈 확률이 높음 ㅋㅋㅋ

기름 아무리 처부어도 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한두 번 해본 게 아니니 제 말을 믿으세영ㅋㅋㅋㅋ

물 냅다 들이붓진 마시고 다 구워지기 전까지 증발할 만한 양만 넣어 주세요

그리고 뚜껑 덮어 주세요 웬만하면.. 안 그럼 겉만 타고 안 익어요 속이

구우시다 보면 위로 육즙이 막 올라오는데 이거 안 나오면 다 구워진 거예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겉만 타고 속만 안 익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 우리가 할 노력은

1. 물 조금 부어서 굽기 (다 증발하면 그때부터 구워지기 시작하는 거죠 그 전까진 찌는 원리랑 비슷하다 보면 됩니다 그래서 뚜껑 닫는 거고요)

2. 뚜껑 닫기

3. 약불로 하기

ㅇㅋ? 중요해요 다른 거 어려운 거 하나도 없는데 패티 굽는 게 제일 중요해요!!

 

이제 아까 다져 두었던 청양 고추랑 마요네즈랑 섞어 주세요

이러면 소스는 끝인데 다른 소스 더 넣으실 분들은 취향대로 하셈 근데 비추...

 

 

빵도 구워 주시고요

 

구운 빵에 소스 펴 발라 주세요

 

자 그럼...

안녕하새오

수제버거애오

먹고 싶조?

일하새오

완성이에요

제가 좀 설명충 기질이 있어서 장황하게 쓰긴 했는데 사실 해보면 메우 간단해요

추가적으로 말씀드릴 게 있는데

파 양파 싫어하고 맛없다고 안 넣으시면 낭패 보실 확률이 커요...

파 양파 마늘 넣어야지 수제버거 향이 나요 진짜루..

그리고 패티에 간장이랑 설탕 넣어서 구우셔도 맛있어요

일명 갈비버거.. 크...

 

오랜만에 먹었더니 전우들 생각나네요

군대에서 많이 해먹었었는데... ← 전역한 지 2달 된 사람

 

이상 야매요리였구요 전문적인 내용은 하나도 없음을 알려 드립니다

태클은.. 받긴 하는데 태클하셔도 넘어지진 않을 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님들도 마싯게 해 드세영 그럼 이만 줄임

 

p.s.

소스도 그렇지만 채소도 양파 피클이면 충분합니다

드셔 보시고 모자란 것 같으면 양상추 정도는 괜찮겠네요

근데 진짜 양파 피클이면 충분해요.. 드셔 보새오....

 

04-20 09:55